원장 인사말
원장 인사말
한국불교연구원은 열린 불교를 지향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기의 역사적 산물이며 그 뒤 여러 지역에서 그 나름의 환경과 관습에 따라 변화해 왔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불교는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불교 이해에 입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며 만들어진 여러 텍스트에서 때로는 상이한 모습으로 설해진 생각들에 사로잡히지 말고 현대의 관점에서 부처님이 남기신 핵심적 가르침의 본뜻을 실현하는 불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불교라는 형식적인 틀 안에 갇히지 않고 과거의 다른 여러 종교나 사상적 흐름을 통해 모색된 생각들에 대해서도 불교도들은 열린 마음으로 이해를 넓혔으면 합니다. 여기에는 현대에 우리가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통해 생각을 넓히려는 노력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우리 연구원에서 추구하는 불교는 더 이상 불연 선생님 같은 선각자나 석학의 지도를 그저 따라가는 것만이 될 수 없습니다. 도반님들 각자가 불교의 이해와 수행, 불자들간의 상호 공감과 교류 활동에서 주인이 됨으로써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연구원의 법등을 이어가고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제는 도반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도와주실 때만 실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성 어린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우리 연구원의 도반들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원장 이주형 합장